미국발 관세전쟁, 한국 수출 24% 급감…반도체만 선방한 5월 무역 현장
글로벌 무역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미국발 관세전쟁의 여파로 한국의 5월 초 수출 실적이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특히 자동차와 철강 등 주요 수출 품목들이 직격탄을 맞았으며, 반도체만이 유일하게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최근 무역 현장의 실태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기업과 정부의 대응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5월 초 한국 수출, 24% 급감…관세전쟁의 직격탄
관세전쟁의 그림자가 한국 경제를 덮치고 있습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4%나 감소했습니다. 이는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의 하락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한국의 주요 수출국으로, 대미 수출이 30% 이상 급감하면서 전체 수출 실적을 크게 끌어내렸습니다. 이러한 수출 감소세는 4월에 이어 5월에도 지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대미 수출 30% 이상 감소, 품목별 영향 분석
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와 철강 등 미국의 관세 인상 대상 품목들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으며, 철강 제품은 12%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선박과 석유화학 제품 역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반도체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4% 증가하며 유일한 희망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메모리 가격 회복이 반도체 수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글로벌 무역 긴장과 한국 경제의 현주소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는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경제 질서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이러한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인한 통상 환경 악화가 한국 경제의 경기 둔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수출 둔화와 함께 내수 부진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KDI 분석: 경기 하방 압력과 통상 환경 악화
KDI는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가 글로벌 무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이는 한국과 같은 수출 중심 국가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건설업 부진과 내수 회복 지연도 경기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한국은 양국 모두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대목입니다.

관세 정책 변화와 주요 수출 품목별 동향
미국의 관세 부과 확대는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에 차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 철강, 선박 등 전통적인 주력 수출 품목들이 큰 타격을 입은 반면, 반도체는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산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 증가, 자동차·철강은 급감
5월 초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AI 수요 증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됩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23% 감소했으며, 철강은 12%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이들 품목은 미국의 관세 인상 대상에 직접적으로 포함되어 있어 타격이 더 컸습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석유화학 제품과 선박 역시 각각 15%와 18%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관세 장벽 강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과 정부의 대응 전략
관세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해 한국 기업들은 다양한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현지 생산 확대, R&D 투자 강화, 공급망 다변화 등이 주요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정부 역시 통상 정책 조정과 무역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현지 공장 증설과 혁신, 글로벌 협상 전략
자동차 업계는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를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미국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의 공장 생산량을 늘리고, 전기차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철강 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함께 미국 외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친환경 철강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미국과의 통상 협상을 강화하고, 관세 면제 또는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 중입니다.
한국무역협회는 “관세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해 기업들은 생산기지 다변화와 기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주요 교역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고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미국발 관세전쟁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는 이러한 변화된 통상 환경에 적응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같은 경쟁력 있는 산업을 중심으로 기술 혁신과 시장 다변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