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의회 선거 결과와 극우 정당 약진이 가져온 유럽 정치 지형의 변화

최근 치러진 2025년 유럽 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유럽 정치 지형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기존 중도 정당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극우 세력이 의회 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향후 유럽 연합의 정책 방향과 결정 과정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유럽 의회 선거 결과와 극우 정당 약진의 원인, 그리고 이로 인한 유럽 정치 지형의 변화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제10대 유럽의회(2024~2029) 의석수를 나타내는 반원형 그래프. 유럽인민당(EPP) 189석, 사회주의진보동맹(S&D) 136석, 기타 110석, 유럽을새롭게(RE) 80석, 유럽보수와개혁(ECR) 83석, 정체성과민주주의(ID) 58석, 녹색당-유럽자유동맹(Greens/EFA) 51석, 더 레프트(The Left) 39석으로 구분되어 있다.
제10대 유럽의회 의석 분포도 – 극우 정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025 유럽 의회 선거: 주요 결과와 특징

2025년 유럽 의회 선거는 유럽 연합 27개 회원국에서 동시에 진행되었으며, 총 720석의 의석을 두고 경쟁이 펼쳐졌습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극우 정당들의 득표율이 크게 상승하며 기존 주류 정당들과의 세력 균형에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중도 우파인 유럽국민당(EPP)이 189석으로 여전히 제1당의 위치를 유지했지만, 극우 성향의 유럽보수와개혁(ECR)이 83석, 정체성과민주주의(ID)가 58석을 차지하며 전체 의석의 약 20%를 확보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9년 선거와 비교했을 때 약 30% 증가한 수치로, 극우 세력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었음을 보여줍니다.

2024년 제10대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보여주는 인포그래픽. 유럽국민당(EPP)이 186석으로 1위, 사회민주진보동맹(S&D) 135석, 자유당그룹(Renew Europe) 79석, 녹색당-유럽자유동맹(Greens/EFA) 53석, 좌파당(The Left) 36석, 무소속 100석, 유럽 보수와 개혁(ECR) 73석, 정체성과 민주주의(ID) 58석을 차지함. 총 의석수는 720석이며 각 그룹별로 색상과 원형 배치로 시각화됨. 투표 기간은 EU 회원국 기준으로 표기.
유럽 의회 선거 결과 인포그래픽 – 극우 정당의 약진이 뚜렷하게 나타남

반면, 중도 좌파인 사회민주진보동맹(S&D)은 136석, 자유주의 성향의 유럽을새롭게(RE)는 80석, 녹색당-유럽자유동맹(Greens/EFA)은 51석, 좌파당(The Left)은 39석을 획득했습니다. 특히 환경 이슈를 중심으로 한 녹색당의 의석수가 지난 선거 대비 감소한 점이 눈에 띕니다.

극우 정당 득표율 변화와 원인 분석

유럽 내 극우 정당들의 약진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여러 사회·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최근 유럽 내 경제 불안, 이민 문제, 사회적 불만이 극우 정당 지지율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첫째,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경제 불안과 물가 상승은 많은 유럽 시민들의 생활고를 가중시켰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은 기존 정부와 EU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을 증폭시켰고, 이는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극우 정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습니다.

둘째, 이민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었습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유입되는 난민과 이민자들에 대한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이민 제한과 국경 통제 강화를 주장하는 극우 정당들의 메시지가 많은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을 가졌습니다.

셋째, 기존 주류 정당들에 대한 불신과 엘리트 정치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었습니다. 많은 유권자들이 기존 정치 체제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다고 느끼면서, ‘반체제’ 이미지를 내세우는 극우 정당들이 대안으로 부상했습니다.

국가별 극우 정당 약진 사례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이 유럽 의회 선거에서 2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정당을 크게 앞섰습니다. 이는 2022년 대선에서의 지지율보다 더 높은 수치로, 프랑스 내 극우 세력의 성장을 보여줍니다.

독일에서는 대안당(AfD)이 1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기민당-기사당 연합에 이어 제2당으로 부상했습니다. 특히 구 동독 지역에서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지역 간 경제적 격차와 불만이 극우 정당 지지로 이어진 사례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의형제들(FdI)이 2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2022년 총선에서의 승리에 이은 결과로, 이탈리아 내 극우 정당의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보여줍니다.

유럽의회 선거 예상 의석수와 2019-2024년 실제 의석수를 비교한 인포그래픽. 2024-2029년 유럽의회(720석)에서 우파인 유럽국민당(EPP)이 191석(26.53%)으로 가장 많고, 사회민주진보동맹(S&D) 135석(18.75%), 자유당그룹(Renew) 83석(11.53%), 녹색당-유럽자유동맹(Greens/EFA) 53석(7.36%), 레프트(The Left) 35석(4.86%), 무소속 95석, 유럽보수와개혁(ECR) 71석, 정체성과 민주주의(ID) 57석 순이다. 하단에는 지난 회기별 각 그룹별 의석수가 원형 그래프로 표시되어 있다.
2019-2024년과 2024-2029년 유럽의회 의석수 비교 – 극우 정당의 의석수 증가가 뚜렷함

유럽 정치 지형의 변화와 전망

극우 정당의 약진은 유럽 의회 내 정책 결정, EU 통합, 대외 정책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이민 정책, 환경 정책, 경제 정책 등 주요 이슈에서 기존과는 다른 방향으로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민 정책에서는 보다 엄격한 국경 통제와 난민 수용 제한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극우 정당들은 공통적으로 이민자 유입 제한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EU의 개방적 이민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습니다.

환경 정책에서는 ‘그린 딜’과 같은 EU의 야심찬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극우 정당들은 대체로 환경 규제가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EU 통합 측면에서는 ‘주권 회복’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들의 영향력 확대로 인해 더 깊은 통합보다는 국가별 자율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EU의 초국가적 성격을 약화시키고 국가 간 협력 체제로서의 성격을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기존 주류 정당과의 연합 및 갈등

극우 정당의 성장은 유럽 의회 내 정치적 지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기존 중도 정당들은 극우 세력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서로 간의 연합을 모색하는 한편, 일부 이슈에서는 극우 정당과의 제한적 협력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국민당(EPP)은 일부 이슈에서 극우 성향의 유럽보수와개혁(ECR)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민 제한, 경제 성장 촉진 등의 이슈에서는 두 정당 그룹 간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사회민주진보동맹(S&D)과 녹색당은 극우 정당과의 협력을 강하게 거부하며, 중도 및 진보 세력 간의 연합을 통해 극우 세력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정치적 역학 관계는 EU의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더 많은 협상과 타협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특히 만장일치가 필요한 사안에서는 극우 정당의 반대로 인해 정책 추진이 지연되거나 수정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유럽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

극우 정당의 약진은 유럽 사회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민자와 소수자에 대한 정책이 강화되면서 사회적 통합과 다양성 측면에서 도전이 예상됩니다. 특히 이민자 커뮤니티와 소수 민족 집단은 더 많은 사회적 압력과 차별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극우 정당들은 대체로 자국 산업 보호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보호무역 정책을 지지하고 있어, EU의 자유무역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일부 산업과 노동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EU 경제의 경쟁력과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유럽의회 선거 예상 의석수를 나타내는 그래프. 총 720석 중 유럽국민당(EPP) 185석, 유럽보수와개혁(ECR) 73석, 정체성과민주주의(ID) 58석, 무소속 100석, 자유당그룹(Renew) 79석, 녹색당-유럽자유동맹(Greens-EFA) 52석, 사회민주진보동맹(S&D) 137석, 좌파당(The Left) 36석으로 분포되어 있다. 하단에는 유럽의회 구성 방식에 대한 설명이 있다.
유럽의회 의석 분포 예상 그래프 – 극우 정당의 영향력 확대가 뚜렷하게 나타남

국내외 반응과 커뮤니티 이슈

유럽 의회 선거 결과에 대한 국내외 반응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BBC 등 주요 외신들은 극우 정당의 약진을 ‘유럽 정치의 지각변동’으로 평가하며, EU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EU의 결속력 약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유럽 정치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 댓글과 디시인사이드 국제정치 갤러리 등에서는 극우 정당 약진의 원인과 한국 정치에 주는 시사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민 정책, 경제 불평등,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 등이 극우 정당 지지로 이어지는 현상이 한국 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진행 중입니다.

유럽 의회 선거 결과는 단순한 유럽 내부의 정치적 변화를 넘어, 전 세계적인 정치 흐름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극우 정당의 약진은 세계화, 이민, 경제적 불평등 등 현대 사회의 주요 갈등 요소들이 정치적으로 표출된 결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한국을 포함한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앞으로 유럽 의회의 새로운 구성이 실제 정책 결정과 EU의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극우 정당들이 실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고, 기존 주류 정당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할지가 향후 유럽 정치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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