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접근성·포용 기술 혁신: 모두를 위한 디지털 세상 만들기
디지털 기술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깊숙이 자리 잡은 지금,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개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인과 고령자를 위한 접근성 기술은 단순한 편의를 넘어 디지털 사회의 평등한 참여를 보장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죠.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선보이는 혁신적인 접근성 기술들은 ‘모두를 위한 기술’이라는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을 맞아 주목받고 있는 장애인 접근성·포용 기술의 최신 동향과 사회적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대기업들의 혁신적인 접근성 기술부터 포용적 디자인의 실제 사례까지, 모두를 위한 기술 혁신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알아보시죠.
접근성 인식의 날과 사회적 의미
매년 5월 셋째 주 목요일은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Global Accessibility Awareness Day, GAAD)’입니다. 이날은 디지털 접근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장애인과 고령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디지털 기술을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성을 강조하는 날이죠.
올해로 14주년을 맞은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접근성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이 일상생활의 필수 요소가 된 현대 사회에서, 장애인과 고령자가 겪는 디지털 격차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사회 참여의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최근 국내에서도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디지털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대기업들이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자사의 핵심 기술과 제품에 접근성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장애인·고령자 접근성 기술의 최신 동향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장애인과 고령자를 위한 혁신적인 접근성 기술을 잇달아 선보이며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이 개발한 기술은 단순한 편의성 향상을 넘어 장애인과 고령자의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실생활에 적용되는 접근성 기술
삼성전자는 최근 청각장애인을 위한 혁신적인 보조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주변 소리를 감지하고 이를 시각적 신호로 변환해 사용자에게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초인종 소리나 자동차 경적 소리 등을 감지하면 스마트폰 화면에 알림을 표시하고 진동으로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죠.
또한 삼성전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스티커’를 가전제품에 도입했습니다. 이 스티커는 각기 다른 모양과 질감을 가지고 있어, 시각장애인이 촉감만으로도 가전제품의 주요 버튼과 기능을 구분할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가전제품에 적용되어 시각장애인의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TV에서 자막을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이 기술은 TV 화면에 표시되는 자막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이를 음성으로 변환해 시각장애인이 TV 프로그램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음성 안내 기능을 강화해 메뉴 조작이나 채널 변경 등의 작업을 음성만으로도 쉽게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대기업의 접근성 콘퍼런스 및 협력 사례
LG전자는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접근성 콘퍼런스 ‘CSUN Assistive Technology Conference’에 참가해 자사의 접근성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이 콘퍼런스는 장애인을 위한 보조 기술과 접근성 솔루션을 소개하는 세계적인 행사로, LG전자는 여기서 자사의 스마트 가전제품과 모바일 기기에 적용된 접근성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LG전자가 한국 특허청과 협력하여 ‘장애인 접근성 향상을 위한 특허 기술 공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LG전자는 자사가 보유한 접근성 관련 특허 기술을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 접근성 기술의 확산과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삼성 접근성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장애인 단체와 개발자, 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접근성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과 소통의 노력은 더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포용적 디자인과 사회적 책임의 확산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는 ‘포용적 디자인(Inclusive Design)’이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포용적 디자인이란 성별,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접근 방식을 말합니다. 이는 단순히 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다양한 사용자의 필요와 능력을 고려해 디자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포용적 디자인의 실제 적용 사례
LG전자는 최근 ‘부착형 손잡이’를 개발해 냉장고와 세탁기 등 대형 가전제품에 적용했습니다. 이 손잡이는 기존 제품에 쉽게 부착할 수 있으며, 손의 크기나 힘이 약한 사용자도 쉽게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관절염이 있는 노인이나 손의 움직임이 제한된 장애인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LG전자는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특별한 옷걸이를 개발했습니다. 이 옷걸이는 높이를 낮출 수 있어 휠체어 사용자도 쉽게 옷을 걸고 내릴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휠체어 사용자의 일상생활에 큰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어시스턴트’라는 앱을 개발해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노인과 장애인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앱은 화면 확대, 색상 대비 조정, 음성 안내 등 다양한 접근성 기능을 제공하며, 사용자의 필요에 맞게 맞춤 설정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접근성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는 요즘, 접근성 향상은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 기업들은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모든 사람에게 접근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삼성 접근성 캠페인’을 통해 장애인의 디지털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자원 순환 캠페인’의 일환으로 노후 가전제품을 수거해 접근성이 향상된 새 제품으로 교체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두 기업 모두 특허청과 협력하여 접근성 관련 특허 기술을 공유하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접근성 기술의 확산과 발전에 기여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기술 혁신의 미래
장애인 접근성·포용 기술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디지털 사회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앞으로 AI와 IoT 등 첨단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접근성 기술도 더욱 진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AI 기술은 개인의 필요와 능력에 맞게 자동으로 조정되는 ‘적응형 접근성 기술’의 발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학습해 필요한 접근성 기능을 자동으로 활성화하거나, 음성 인식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해 더 자연스러운 음성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등의 발전이 기대됩니다.
또한 ‘디자인 포 올(Design for All)’ 철학이 더욱 확산되면서, 처음부터 모든 사람을 고려한 포용적 디자인이 표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특별한 ‘장애인용’ 제품이 아닌, 모든 사람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 디자인의 확산을 의미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 발전과 함께 사회적 인식의 변화입니다. 접근성은 단순한 ‘배려’나 ‘추가 기능’이 아닌, 모든 사람의 기본적인 권리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업, 정부, 시민사회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애인 접근성·포용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기술은 결국 모든 사람에게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더 포용적이고 평등한 디지털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누리는 기술 혁신의 미래를 위해, 접근성과 포용성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