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 방문 중 졸음 논란, SNS에서 ‘슬리피 돈’ 화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공식 방문 중 졸음에 빠진 모습이 포착되면서 SNS에서 ‘슬리피 돈(Sleepy Don)’ 해시태그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과거 트럼프가 바이든 대통령을 ‘슬리피 조(Sleepy Joe)’라고 조롱했던 발언이 역풍을 맞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미국 정치권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양복을 입은 남성과 전통 아랍 복장을 입은 남성이 나란히 서서 미소 짓고 있다. 뒤에는 미국 국기와 사우디아라비아 국기가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우디 고위 관계자의 공식 만남 장면

이번 방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동 외교 행보의 일환으로 주목받았으나, 예상치 못한 ‘졸음 논란’으로 인해 방문의 본래 목적보다 그의 컨디션 문제가 더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과 미국 시간의 차이, 그리고 고령 정치인의 건강 이슈가 다시 한번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사우디 방문 중 졸음 논란의 전말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사우디 왕실 주최 환영 만찬 도중, 트럼프가 연설을 듣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눈을 감고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특히 사우디 고위 인사의 연설 중 약 3분간 명백히 졸고 있는 듯한 모습이 여러 언론사 카메라에 잡혔고, 이 영상은 순식간에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한 남성이 정장과 보라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의자에 앉아 있으며, 배경에는 미국 국기와 'RIYADH, SAUDI ARABIA'라는 뉴스 자막이 보인다.
리야드 공식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

트럼프 캠프 측은 즉각 “전 대통령이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을 뿐”이라며 졸음 논란을 일축했지만, 현장에 있던 여러 목격자들과 영상 증거는 명백히 그가 졸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의 측근이 그를 깨우기 위해 살짝 팔꿈치로 건드리는 장면도 목격됐다고 합니다.

SNS와 해외 언론의 반응: ‘슬리피 돈’ 해시태그 확산

트럼프의 졸음 장면이 포착된 직후, 트위터(X)를 비롯한 SNS에서는 ‘슬리피 돈(Sleepy Don)’ 해시태그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트럼프가 과거 조 바이든 대통령을 ‘슬리피 조(Sleepy Joe)’라고 반복적으로 조롱했던 것을 뒤집은 표현으로, 아이러니한 상황 전개에 많은 네티즌들이 반응하고 있습니다.

트위터(X)에서의 반응과 밈 확산

트위터(X)에서는 트럼프의 졸음 장면을 편집한 짧은 클립들이 수백만 뷰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가 과거 바이든을 조롱했던 영상과 이번 졸음 장면을 교차 편집한 밈 영상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해시태그 #SleepyDon은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 트렌드 1위를 차지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상위권에 랭크되었습니다.

한 인기 트윗은 “트럼프가 바이든에게 ‘슬리피 조’라고 했던 모든 순간들을 모아놓은 영상과 사우디에서 졸고 있는 그의 모습을 나란히 보여주는 영상”으로, 2400만 뷰를 기록하며 정치적 아이러니를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유저는 “투사(projection)의 교과서적 사례”라며 트럼프의 과거 발언과 현재 상황의 모순을 지적했습니다.

해외 언론의 보도와 논평

CNN, BBC, 가디언 등 주요 해외 언론들도 이번 사건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습니다. CNN은 “트럼프, 자신이 만든 별명의 함정에 빠지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사건의 정치적 아이러니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BBC는 “트럼프의 사우디 방문, 외교보다 ‘졸음’이 화제”라는 제목으로 보도하며, 이번 방문의 본래 목적이 퇴색된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정장 차림의 남성과 전통 아랍 복장을 입은 남성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대화하고 있다. 배경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기가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우디 관계자의 공식 회담 장면

국내 언론 중에서는 동아일보가 “트럼프, 사우디 방문 중 ‘슬리피 돈’ 논란… 바이든 조롱 발언 역풍”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번 사건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기사는 트럼프가 과거 바이든의 나이와 체력을 문제 삼았던 것이 이제 자신에게 돌아온 상황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조롱 발언의 역풍과 정치적 파장

이번 사건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트럼프가 지난 수년간 바이든 대통령을 ‘슬리피 조(Sleepy Joe)’라고 반복적으로 조롱해왔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캠페인 기간 내내 바이든의 나이와 체력, 정신적 선명함을 문제 삼으며 이 별명을 사용했고, 최근까지도 바이든의 졸음이나 피로 증상을 조롱하는 발언을 이어왔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논평을 자제하고 있지만, 바이든 캠프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별도의 논평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영상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민주당 측 인사들은 SNS를 통해 간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며 아이러니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사건이 고령 정치인의 체력과 건강 문제를 다시 한번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트럼프(78세)와 바이든(81세) 모두 고령인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양측 모두에게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가 먼저 상대의 나이와 체력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번 역풍의 정치적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사건의 배경: 시차와 트럼프의 건강 이슈

트럼프 캠프 측은 이번 졸음 논란에 대해 “시차 적응 문제”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미국 동부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차는 7시간으로, 장거리 비행과 급격한 시차 변화가 피로감을 가중시켰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의 빡빡한 일정도 피로 누적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두 남성이 노란색 의자에 앉아 서로 대화하고 있다. 한 명은 전통적인 중동 복장을 입었고, 다른 한 명은 정장을 입고 있다. 배경에는 벽난로와 식물이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우디 고위 인사의 비공식 대화 장면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78세의 고령인 트럼프는 최근 몇 년간 체력 저하 징후를 보여왔으며, 일부 공개 행사에서 피로감을 드러내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습니다. 그의 주치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건강 검진 결과는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건강 전문가들은 고령 정치인들의 국제 일정이 체력적으로 매우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 노인의학 전문의는 “70대 후반의 고령자가 장거리 비행과 시차 적응, 그리고 빡빡한 외교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상당한 체력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슬리피 돈’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미국 정치에서 고령 정치인의 건강과 체력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이슈인지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가 과거 바이든의 나이와 체력을 공격했던 전략이 이제 자신에게 돌아오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정치적 공격의 양날의 검 성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트럼프 캠프가 이번 논란에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이 사건이 미국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슬리피 돈’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당분간 미국 정치권과 SNS에서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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